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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꺼내 본 영화 머니볼. 이 영화를 통해 일을 추진할 때 내 고집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하는 것이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새삼 느꼈다. 머니볼을 보며 깨달은 점들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줄거리
메이저리그에서 항상 하위권에 머물며 유망한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떠나기 일쑤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을 벗어나 '머니볼' 이론에 따라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한다. 그는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사생활 문제, 부상 빈도, 나이 등을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받던 선수들을 팀에 영입하지만, 이 선택을 두고 모두가 무모하다고 비난한다.
통계와 데이터에 기반한 구단 운영
'머니볼(moneyball)'은 세이버매트릭스(sabermetrics)에 기반한 구단 운영 방식을 뜻한다. 세이버매트릭스는 현재 보스턴 레드삭스 수석 고문인 빌 제임스가 창안한 이론으로, 기존의 직관적인 운영이 아닌 통계와 데이터에 기반한 방법이다. 이 이론은 1990년대 중반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이 이를 도입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2002 시즌에 20연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한다. 영화에서는 고령의 스카우터들이 선수 영입 회의에서 투구 폼, 외모, 애인의 외모, 사생활 등 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빌리 빈은 오직 '출루율'이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평가된 선수들을 영입해 결국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낸다.
논리적 추론이 아닌 데이터
구글 조용민 상무님의 강연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 강연자는 청중에게 누군가의 이마 사진만 보여주며 인물을 맞춰보라고 했고, 청중들은 마동석, 박나래 등 다양한 이름을 외쳤다. 강연자가 강조한 핵심은 "데이터가 부족하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라는 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강연자에게 추가 질문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논리적 추론을 통해 빠르게 결론을 내린다. 강연자는 논리적 추론을 지나치게 선호하다 보면 꼰대가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CGV의 경쟁자는 넷플릭스가 아니라 야놀자
많은 사람들은 CGV의 주요 경쟁자가 넷플릭스라고 생각한다. 표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더 깊이 분석해 보면, 실제로 CGV의 경쟁자는 야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CGV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주말에 발생한다. 주말에 돈을 쓰며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활동은 ‘문화 및 예술 관람’과 ‘여행’이다. 반면, 돈을 쓰지 않고 주말 여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은 주로 ‘TV 시청(넷플릭스)’을 선호한다. 결론적으로, CGV와 넷플릭스는 타깃 고객이 다르며, 주말에 지출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놀자(여행)가 CGV의 경쟁자라고 볼 수 있다.
마치며
데이터는 고객의 마음을 읽는 창이다. 이렇게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할 때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고 효과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데이터에 집착하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의 말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데이터는 곧 고객의 마음이다."